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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생활

새우 탈피의 중요성 생이새우 탈피

by 김버리 2024. 1. 8.

 

새우탈피

요약

1. 탈피(molting)는 기존의 외골격을 벗고 새로운 외골격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2. 탈피는 새우의 성장과 포란을 유도한다.

3. 탈피한 새우는 수질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어제 새우항에 탈피 껍질 하나가 보였다. 그 탈피 껍질을 보고, 이제 곧 새우들이 포란을 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새우들이 부지런히 날아다닌다. "포란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새우에게 탈피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성장에서 탄생까지 모든 것이 탈피와 관련되어 있다. 오늘은 생이새우를 포함한 관상용 새우들의 탈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탈피(molting)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해서 새우의 외골격(exoskeleton)을 벗는 행동으로, 허물 또는 껍질을 벗는다고도 말한다. 이러한 탈피는 몸에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탈피가 진행되기도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성장"이다.

 

몸을 둘러싸고 있는 외골격은 새우의 형태를 유지시켜주고, 외부 공격 또는 자극으로부터 새우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새우에게 유익한 외골격은 성장에는 걸림돌이 된다. 단단한 외골격이 새우의 성장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새우는 성장을 위해 기존의 껍질(외골격)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옷(외골격)으로 갈아입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탈피라고 하는 것이다.

탈피 기간

생이새우와 체리새우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관상용 새우는 3~4주 간격으로 탈피를 한다. 그러나, 성장이 빠른 어린 개체들은 1~2주 간격으로 탈피를 한다.

 

탈피 전조증상

새우가 탈피하기 전에는 몇 가지 전조증상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기르는 새우를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새우의 탈피를 관찰할 수 있다. 새우가 탈피하기 전에 보이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움직임이 줄어들거나, 가만히 서 있는다. 더듬이만 움직이는 정도...
  •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

이렇듯 새우의 움직임이 급격하게 줄어든 개체라면 탈피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개체는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하루 안에 탈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탈피하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러한 개체를 잘 관찰해 보는 것도 좋다.


 

탈피 이후에 나타나는 일들

성장

앞에서도 말했듯이, 생이새우와 체리새우를 포함하는 새우들은 성장을 목적으로 탈피를 한다. 성장을 막고 있던 딱딱한 껍질을 벗어던지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탈피 직후 새우의 외골격은 딱딱하지 않고, 연하기 때문에 외부의 물질(물)을 흡수할 수 있다. 이때 새우가 살고 있는 수조의 수질에 따라서 물이 과도하게 흡수되거나 빠져나가면 새우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새우를 키울 때 수질에 신경 써주는 이유가 이런 것들 때문이다. 이는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려고 한다.

포란

암컷 새우는 탈피 후에 페로몬(pheromone)을 방출한다. 이렇게 방출된 페로몬은 수컷 새우를 자극하여 암컷 새우를 찾기 시작하고, 수컷이 포란 준비가 된 암컷을 만나면 짝짓기로 이어진다. 그러나, 탈피 후 몸이 약해진 암컷 새우들은 몸을 숨기고, 이렇게 몸을 숨기 암컷을 찾기 위해 수컷 새우들을 물속을 열심히 돌아다닌다. 이렇게 열심히 물속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새우가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여, 사람들을 이러한 모습을 새우가 "포란춤"을 춘다고 말하기도 한다


탈피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먹이

탈피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또한, 탈피 이후에 껍질(외골격)이 단단해지는 과정에 칼슘과 단백질이 필요하다. 따라서, 안정적인 탈피를 위해서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먹이를 적절하게 공급해 주어야 한다. 새우 먹이로 많이 사용되는 설화 또는 펠렛(기니피그 사료)들은 이러한 영양분들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사료들이다.

수질

새우는 수질에 매우 민감하다. 생이류 새우(생이새우와 체리새우)들은 그나마 덜 민감하지만, 비쉬림프 계열의 새우들은 수질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수질이 탈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면, 수질이 왜 새우에게 중요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질은 새우들의 서식 환경과 관련이 있다. 이를 더 자세히 알려면, 수질 관련 글들을 참고 바란다.

 

탈피를 하면 새우와 외부(물) 사이 흐름을 막던 껍질이 연해 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변의 물의 흡수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새우의 몸은 삼투압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수질이 갑자기 변하면, 물이 새우의 몸으로 과도하게 흡수되거나 빠져나가 심한 경우에 새우가 죽을 위험이 생기는 것이다.

  • 예) 연수(soft water) 환경에서 살고 있는 새우가 탈피 -> 연수 상태의 물 흡수 -> 물의 환경이 경수(hard water)로 변함 -> 물이 새우 몸에서 빠져나가려고 함 -> 탈수 현상으로 새우 사망

이러한 현상은 삼투현상에 따른 결과이다. 간단히 말하면, 물은 고농도에서 저농도로 이동하려고 한다(경수에서 연수로). 이러한 삼투현상이 새우에게는 스트레스 요인이며, 탈피 직후에는 그 압력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새우는 안정된(일정한) 환경을 선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수는 가능한 천천히 해주고, 잦은 환수보다는 1~2주 간격으로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탈피 껍질

탈피에 대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탈피 껍질의 처리이다. 흔히 듣는 질문은 "수조에 탈피 껍질이 영향을 주나요?", "탈피 껍질은 치워줘야 하나요?", "새우가 탈피 껍질을 먹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등이 있다.

 

탈피 후에 남은 탈피 껍질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냥 두면 썩어서 수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 빼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일이 탈피 껍질을 빼줄 필요는 없다. 새우들은 탈피 껍질을 먹음으로써, 외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공급받는다. 즉, 탈피 껍질은 새우 외골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먹이가 된다.

 

그러나, 새우항에 기생충 또는 세균 감염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다면, 당분간은 빠르게 치워주는 것이 좋다. 탈피 껍질에 기생충과 세균들이 남아 다른 새우에게 옮겨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새우들이 한 번에 탈피해서 수조에 탈피 껍질이 너무 많다면, 일부 빼주는 것도 괜찮다.


마무리

탈피는 성장부터 포란까지 새우와 관련된 많은 것들의 시작과 끝이다. 이렇듯 새우에게 탈피는 매우 중요한 현상인 것이다. 즉, 새우 탈피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키우는 새우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생이새우 또는 체리새우를 포함한 관상용 새우를 키우는 사람들은 포란을 무척이나 기다린다. 모두가 바글바글한 새우항을 꿈꾸기 때문이다. 새우 탈피 현상에 대한 이해와 함께 새우항을 관리해 준다면, 새우 폭번도 머지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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