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는 성장을 위해서 허물(외골격)을 벗는다. 이 과정을 "탈피"라고 하는데, 이는 새우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인 것이다. 마치, 우리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대학교에 합격하고, 취직을 하는 것과 같은 인생의 큰 이벤트 같다고 할까? 그래서 오늘은 새우에게 이렇게 중요한 탈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하나인 "탄산염 경도 KH"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pH 스윙을 유도하는 탄산염, 적정 탄사염 경도(KH)를 유지하는 것이 폭번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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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탄산염 경도 KH는 물속에 녹아 있는 탄산염의 양을 뜻한다.
- 탄산염은 pH 상승 요인으로, 높은 탄산염 경도 KH는 수조 내 pH 스윙을 발생 시킨다.
- 생이류(Neocaridina shrimp)의 적절 KH는 1~8이다.
- 비쉬림프(Caridina shrimp)는 KH 값 0~1을 유지해줘야 한다.
탄산염 경도란?
탄산염 경도는 영어로 "Carbonate Hardness", 줄여서 "KH"라고 한다. 이는 물속에 얼마나 많은 탄산염 또는 중탄산염이 녹아 있는지를 말해준다. 즉 물속 탄산염 또는 중탄산염의 양(농도)를 의미한다.
그런데, 약어에 'C'가 아닌 'K'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독일어로 'Carbonate'가 'Karbonathärte'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된 말인 듯 하다.
탄산염 경도(KH)가 중요한 이유
그렇다면, 새우나 물고기를 키우는 수조에서 탄산염 경도는 왜 중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탄산염 경도는 수조 내 pH에 영향을 미친다.
물속 pH는 탄산염 경도에 비례하여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염 경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수조 내 pH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 새우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조 내 물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리고, 수조(새우항) 내 pH 변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줄 수 있다면, 새우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수조에서 탄산염 경도(KH)의 역할
수조 내에서 탄산염 경도(KH)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pH의 개념에 대한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
pH란?
pH는 Potential of Hydrogen의 약자로 물 속의 수소(H) 이온의 양을 뜻한다.
범위는 0~14로 나타내어 지며, 특이하게도, 물 속에 수소 이온이 많을 수록 pH 값은 낮아진다. 즉, 물 속에 수소 이온이 많을 수록 pH값은 낮아진다. 또한, pH가 1이 높아 질때마다 수소 이온의 양은 10배가 늘어단다. 따라서, pH가 올라갈 수록 수소 이온의 변동 폭도 커지는 것이다.
- 예) pH 7은 8 보다 10배 많은 수소 이온을 갖는다. 그러나, pH7은 9보다 100배 많은 수소 이온을 갖는다.
또한, pH 7을 중성이라고 하며(수소 이온과 수산화이온(OH-)의 수가 같은 경우), 7보다 낮으면 산성, 높으면 알카리성이라고 한다.
*여기서 수산화 이온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한다. 이 글에서는 수소이온의 개념만 잘 잡아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탄산염과 pH의 관계
앞에서 탄산염 경도 KH는 물속에 녹아 있는 탄산염의 양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탄산염은 물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 것일까?
"탄산염은 물속 수소 이온과 반응한다. 이는 물 속 수소이온 농도는 줄이고, 결국 물속 pH를 높인다." 이것이 수조(새우항)에서 탄산염이 미치는 영향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수돗물의 pH는 중성이고, 우리의 수조는 일반적으로 약산성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조에 탄산염의 양이 많다면, 수조의 물은 계속 염기성으로 변하려고 할 것이다. 이는 수조 내에서 pH 변동폭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물생활 하는 사람들은 이를 pH 스윙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새우 뿐만 아니라 수조 내 모든 생물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내용이 조금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탄산염 경도 KH는 물속 탄산염의 양을 뜻한다.
- 탄산염은 pH를 높인다.
- 즉, 탄산염 경도 KH가 높으면 pH가 상승한다.
- 약산성 환경에서 높은 탄산염 경도 KH는 pH 스윙을 발생시킨다.
새우와 탄산염 경도 KH의 관계
탄산염은 새우에게 양날의 검과 같다. 탄산염은 새우의 외골격 형성도 이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산염이 부족하면 외골격 형성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탄산염이 너무 많아도, 외골격이 두꺼워져 탈피거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게다가 pH도 상승한다. 즉, 없어서는 안되지만, 많아도 문제다.
따라서, 우리는 새우가 살고 있는 수조 내 탄산염 경도 KH를 적절하게 조절해야하는데, 새우의 종류에 따라 그 적절 범위가 다르다.
새우 종류에 따른 적절한 탄산염 경도 KH 범위는 다음과 같다.
- 생이류(Neocaridina shrimp): KH 1~8에 적합
- 비쉬림프(Caridina shrimp): KH 0~1에 적합
위에 보이는 것처럼, 비쉬림프(CRS, 터키옥 등) 계열의 새우들이 탄산염 경도에 민감하다. 이는 생이류 보다 더 낮은 pH 환경을 선호하는 것과 관령이 있다.
*이번엔 글이 너무 길어져 생략하도록 하겠다.
마무리
오늘은 탄산염 경도 KH에 대해서 글을 썼다. 탄산염 경도 KH는 물속에 녹아 있는 탄산염의 양을 뜻하고, 탄산염은 pH를 높이기 때문에 높은 탄산염 경도 KH는 수조 내 pH 스윙을 발생시킨다. pH 스윙은 새우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가급적 방지해야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탄산염 경도 KH를 적절하게 조절하여 수조 내 안정적인 pH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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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경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탄산염 경도(KH)와 일반 경도(GH).
이 둘은 말은 비슷하지만 수조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된다면 일반 경도에 대해서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