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생활

새우 키우기 첫 단계 물잡이: 여과 사이클 만들기

by 김버리 2024. 1. 20.

새우 키우기와 물잡이

여과 사이클은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독성의 암모니아가 독성이 거의 없는 질산염으로 바뀌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은 박테리아(질화균)에 의해서 일어나고, 여과기는 이러한 박테리아가 살아가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새우를 건강하게 잘 키우기 위해선 안정적인 여과 사이클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새우항 세팅 초기여과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것"물잡이"라고 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물잡이의 원리와 과정에 관해서 이야기하겠다.

 

여과의 의미와 중요성

주로 배설물을 통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는 독성을 갖고 있어 우리가 키우는 생이새우, CRS새우 등 관상용 새우에게 매우 해로운 물질이다. 따라서, 이러한 독성 물질은 수조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제거되어야 한다. 암모니아 제거는 다음의 여러 단계를 거쳐 제거 되며, 우리는 이 과정을 여과 사이클이라고 한다.

  • 배설물 -> 암모니아 -> 아질산염 -> 질산염 -> 식물에 의한 흡수 또는 환수에 의한 제거

즉, 새우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여과 사이클이 수조 내에서 잘 작동해야 한다.

*수조 내에서 암모니아의 작용을 더 알아보려면 다음 링크를 참고 바란다.


여과의 종류

수조에서 이루어지는 여과는 그 원리에 따라 3가지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화학적, 기계적 여과

생물학적 여과

질화균에 의한 여과를 생물학적 여과라고 한다. 수조 내 여과 사이클 작동에 핵심이 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대부분의 여과기(외부, 배면, 섬프, 걸이식, 스펀지) 모두 생물학적 여과를 바탕으로 하며, 박테리아(질화균)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원리를 방탕으로 고안된 장치들이다. 즉, 질화균이 살고 있는 여과기에 수조 물을 흘려주면서 그 과정에서 물속 암모니아를 질화균이 분해하게끔 만드는 원리이다.

기계적 여과

수조 내 떠다니는 부유물을 걸러서 물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방법이다. 스펀지 여과기 스펀지에 물속 부유물이 걸리는 것도 기계적 여과라 할 수 있다.

화학적 여과

화합물 또는 첨가제를 이용하는 여과 방법이다. 쉽게 생각해서 수질 안정제, 암모니아 제거제, 염소 제거제 등의 첨가제를 수조에 넣어주어 수조 속 유해 물질을 제거해 주는 방법이다. 쉽고, 빠르게 유해 물질을 제거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지속적인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세 가지 여과 방법을 종합했을 때, 여과 사이클은 생물학적 여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기계적 여과와 화학적 여과는 보조 수단으로 이용된다.


여과 사이클이 완성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생물을 수조에 투입하기 전에 여과 사이클을 만들어 주는 것을 "물잡이"라고 하며, 이는 보통 4~6주 정도 소요된다. 이는 대략적인 기간이며, 새롭게 세팅한 수조에서 암모니아 또는 아질산염 농도가 0ppm이 되면 생이새우 또는 CRS새우와 같은 관상용 새우를 수조에 투입할 준비가 된 것이다.

*사실, 농도가 0ppm이 되기 전에 투입해도 된다. 그러나, 안전한 것을 원한다면 가능한 암모니아와 아질산염 농도가 0ppm이 된 것을 확인한 후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여과기의 선택

여과 사이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여과 방법(여과기)이 있지만, 생이새우와 블루벨벳 등 관상용 새우를 키우기에 많이 이용되는 여과기는 스펀지 여과기이다. 스펀지 여과기는 새우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도 있으며, 치비(새끼새우)가 여과기 안으로 빨려 들어가 죽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그리고, 새우를 키우다 보면 새우를 키우는 수조가 금방 늘어나게 되는데, 여러 개의 수조를 유지하는데,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게 스펀지 여과기이다.

 

그러나, 여과력은 외부 여과기가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어항만 유지할 계획이라면 외부 여과기도 좋은 선택이 될 수는 있다. 다만, 수조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답은 스펀지 여과기다.


 

물잡이 방법

1. 여과기와 함께 수조를 세팅해 준다.

 

2. 암모니아를 생성하기 위해서 소일 또는 사료를 일정량 넣어준다.

(만약 수조를 소일로 세팅했다면 초기 소일에서 암모니아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사료를 추가로 넣어줄 필요는 없다)

 

3. 암모니아와 아질산염이 측정되지 않거나, 질산염이 측정될 때까지 여과기를 돌려준다.

(보통 이 기간이 4~6주 정도 소요되는 것이다)

주의 사항

초기 물잡이 기간에 수조에 암모니아의 소스가 될 만한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암모니아가 없는 수조는 질화균이 번성하기 어려워 여과 사이클이 만들어지기 어렵고 기간도 더 오래 걸린다. 암모니아의 소스는 소일 또는 사료가 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 물잡이용 생물로 구피 등 생물 소수를 먼저 넣어 키우기도 한다.


여과 사이클에 도움이 되는 것들

식물

식물은 수조 내 질소 화합물(암모니아, 질산염 등)을 흡수하기 때문에 수조 내 안정적인 여과 사이클 형성에 도움이 된다. 여과 사이클 이외에도 생이새우, 블루벨벳, 그리고 CRS새우 등 관상용 새우의 먹이원과 동시에 은신처를 제공하여, 새우 키우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산화탄소 공급을 해야 하는 식물은 새우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산화탄소를 pH 스윙을 일으킬 수 있어, pH에 민감한 CRS새우와 같은 새우 키우기에는 특히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산화탄소 없이도 잘 크는 음성수초를 새우와 함께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소화합물의 흡수는 뿌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뿌리가 잘 발달하는 식물이 질소화합물 흡수율도 좋다. 만약, 일반 수초 키우기가 어렵다면, 부상수초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상수초는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수조에 이산화탄소를 공급하지 않고도 잘 크며, 뿌리가 잘 발달해 질소화합물을 흡수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준다.


기존에 사용되던 여과 스펀지 또는 여과제 이용

기존에 세팅되어 있던 수조에서 사용하던 여과기가 있다면, 이를 새로운 수조에 사용해 주자. 이는 여과 사이클 형성을 앞당겨줄 수 있다.


마무리

여과 사이클은 배설물로부터 생성된 독성을 갖는 암모니아를 독성이 거의 없는 질산염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뜻한다. 이는 생이새우, CRS새우, 블루벨벳 등 모든 관상용 새우 키우기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만약, 수조 내 여과 사이클이 깨진다면, 이는 곧 새우 몰살로 이어질 것이다. 새우항 초기 세팅에서 충분한 물잡이 기간으로 안정적인 여과 사이클을 형성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잘 유지하는 것이 새우 키우기를 잘하는 핵심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반응형